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 의혹'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 대표 소환 당일 이 대표 지지 단체와 처벌 촉구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예고해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대표가 출석하는 10일 오전 10시를 전후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된 양측 집회 인원은 2000명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지지 세력으로는 민주시민촛불연대 1000명, 지지자연대 500명 등 총 1500명이다. 이 대표 반대 세력은 애국순찰팀 200명, 자유연대 300명 등 보수단체 회원 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 당일, 양측 집회는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끼고 확성기를 틀어가며 팽팽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에 경찰은 안전사고가 우려돼 성남지청 앞과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 3·4번 출구 방향에는 이 대표 지지 세력을, 맞은편 도로와 남한산성역 1·2번 출구 방향에는 이 대표 반대 세력을 두어 각각 분산시킬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11개 중대 900명의 경찰을 투입할 예정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성남지청 주차장을 비우는 방안 등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라면서도 "위법 사항 발생 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2014~2018년 성남시장 당시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으로부터 160억원에 달하는 성남FC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제3자 뇌물' 혐의로 10일 오전 10시 30분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