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G7 정상회의에 尹대통령 초청 검토"

입력 2023-01-07 09:34
수정 2023-01-07 09:35


일본 정부가 오는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 패권주의 행보를 강화하는 중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응해 민주주의와 법에 따른 지배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초청을 고려 중이다.

요미우리는 "한국 측도 G7 정상회의 참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참가가 결정된다면 양국 협력 강화를 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도 한국을 초청한 바 있다.

다만 요미우리는 양국의 주요 현안인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 해결이 한국 초청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외교부는 오는 12일 한일의원연맹과 함께 징용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을 대신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주체가 돼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재원으로 배상금을 변제해 지급하는 방안이 해법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은 일본 피고 기업의 재원 조성 참여와 일본 정부·기업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 G7 정상회의에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국가인 호주와 인도 정상을 초청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호주와 '준동맹국' 관계를 맺고 있고 인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다.

요미우리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는 쿼드 정상회의를 G7 정상회의에 이어 5월 하순 호주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호주, 인도를 G7 정상회의에 초청하면 4개국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