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진 "차세대 기술 정면승부…韓기업, 인공지능·로봇 경쟁력 높여야"

입력 2023-01-06 17:55
수정 2023-01-07 01:39

“차세대 기술이 정면으로 붙은 전시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대한 KAIST 교수들의 평가다. 이 대학 교수 11명은 6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CES 2023 대해부 웨비나’에 참석해 올해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AI경제연구소 소장 겸 논설위원이 주재했다.

자율주행용 3차원(3D) 센서 기술이 첫손에 꼽혔다. 박용화 교수는 “확보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영상·AI 기반 방식과 물리 기반 방식이 서로 경쟁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물리 기반 방식은 피사체를 향해 빛을 발사해 사물을 인식한다. 3D 라이다(Lidar)·TOF(비행시간차) 센서 등이 이런 구조다. 정확도가 높지만 장비가 크고 비싸다.

헬스케어 시장의 화두는 ‘차별화’였다. 박수경 교수는 “전시 참여 업체의 약 40%가 기술 구현 차별화에 집중했다”며 “포화한 시장에서 새로운 기능, 디자인, 데이터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고 애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결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가전업체들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유승협 교수는 “참여 업체들이 가전 간 연결을 복잡하지 않고 간편하게 만드는 기술로 경쟁했다”고 했다.

웹3.0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관전평도 있었다. 박성혁 교수는 “블록체인 기업이 전시 중앙홀에 들어섰다”며 “이 분야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운택 교수는 “트위터에 올라온 CES 2023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언급량이 매우 많았다”고 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지적한 전문가도 있었다. 김성민 교수는 “이번 CES에선 5G에 기반한 디지털 경험을 내세운 곳이 많았다”며 “5G 기술 자체에 집중했던 것에서 한 발 나아가 5G의 활용도를 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제언과 주문도 이어졌다. 공경철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로봇 분야 사업 비전을 확인하기 어려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최재식 교수는 “AI 분야에선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글로벌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지가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웨비나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