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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생활용품 판매기업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회사도 보도자료를 내 재무구조가 악화했음을 인정하고 리파이낸싱(차환), 자금 조달, 파산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부진한 실적에 따른 유동성 고갈이다. 보유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대금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매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납품받기 어려워졌다. 제품 공급사들은 베드배스비욘드에 대금을 선지급하거나 보험을 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매장에 충분한 상품을 갖추지 못하게 되자 고객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 쿠폰을 발행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했지만, 성과가 미미해 위기가 가중됐다. 지난해 3분기(9~11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순손실은 1억달러 이상 늘어난 3억858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에 나스닥시장에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폭락했다. 전일 대비 29.88% 떨어진 1.69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추가로 8.3% 하락해 1.54달러까지 밀렸다. 일각에서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식이 페니스톡(penny stock·주가가 1달러 미만인 주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니스톡은 한국 증시의 동전주(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와 같은 개념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초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는 반려용품 유통업체 츄이를 설립한 라이언 코언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에 투자했다가 같은 해 8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