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김영호 보좌관이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한다고 6일 밝혔다. 전날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향해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최고 후보군으로 오르는 사람 중 멀쩡한 사람이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청년정치가 아닌 우리 세대가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제안하고 정치현안에 있어서도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정치가 필요한 이유부터 설득력 있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 보좌관은 2014년 제5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4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경제법 석사과정 수료하고 법무부 근무를 거쳐 현재 장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김 보좌관은 호남출신으로 보수당 지도부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가진 영남·고령층 정당이란 이미지를 탈피해 외연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을 역임하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도 지냈으나 조국 사태 이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 이사장과는 각을 세웠다. 그는 "'당 내부에서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매듭을 짓겠다'라고 말하는 장 이사장을 보면서 자격 미달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조직보다 다양성, 개방성, 확장성이 있어야 할 정당에서 2030 세대까지도 줄 세우기를 하며 정치를 잡음 없이, 아무런 다양성 없이 하겠다는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장 의원은 김 보좌관의 출마에 대해 “장 의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짧은 기간 의원실에 있던 직원 개인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 후보와 예전부터 가까운 사이였고 현재도 장 후보가 가장 뛰어난 취고위원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의원실을 면직하고 다음 주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