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1위 샤넬 아니었네…더 커진 명품시장

입력 2023-01-06 16:36
수정 2023-01-06 16:43

전세계 명품시장 규모가 20% 이상 커졌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 등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6일 발표한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글로벌 100대 명품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3047억달러(약 411조원)로 전년(2520억달러) 대비 21.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810억 달러)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브랜드가 사실상 전 세계 명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상위 10개사의 매출은 1712억달러를 기록해 100대 명품 기업의 총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비중을 차지했다. 심지어 이 비중은(56.2%) 전년보다 4.8%포인트 더 늘었다.

매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LVMH였다. 549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려 상위 10대 기업이 기록한 총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LVMH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 셀린느와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코, 불가리 등 유명 명품 브랜드 70여개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구찌와 생로랑으로 대표되는 케링그룹도 208억달러의 매출액을 벌어들이며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냈다. 미국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162억달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156억달러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샤넬의 성장세가 가팔랐는데 매출액 증가율은 54.7%에 달해 LVMH(55.9%) 다음으로 높았다. 이밖에 에르메스, 롤렉스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심현보 모니터딜로이트 부문장은 "명품과 같은 사치재가 신분을 과시하는 구별짓기 욕망을 자극하며 인기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