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3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개인 맞춤형 커스텀 컨트롤러를 깜짝 공개했다. ‘레오나르도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이 계획은 게임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손가락이 하나 없는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에 최적화된 컨트롤러를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플레이스테이션의 가상현실 기기인 PS VR 2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소니가 숨겨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짐 라이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컨트롤러 이미지를 공개했다. 라이언 사장은 해당 제품이 에이블게이머 등과 같은 접근성 단체의 지원을 받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제품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컨트롤러는 검은색 중앙 패널을 중심으로 커다란 버튼이 달린 원형 패드 형태를 띠고 있다. 검은색 조이스틱이 장치의 한쪽에 튀어나와 있다.
소니는 이 장치가 교환 가능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교체가 가능한 여러 버튼 레이블과 버튼 패널이 특징이다. 라이언 사장은 이 같은 호환성에 기반해 이용자가 두 개의 컨트롤러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듀얼센스와 연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다른 장치에 연결할 수 있도록 4개의 3.5mm AUX 포트가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컨트롤러가 평평하게 눕혀져 있어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테이블 상판이나 휠체어 트레이에 컨트롤러를 놓을 수 있다. 게임패드에서 아날로그 스틱 간의 거리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힘, 동작 범위 및 특정 신체적 요건에 적합한 구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소니의 설명이다.
소니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버튼을 설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 중이다. 예컨대 오른쪽 2번 버튼과 왼쪽 2번 버튼을 하나의 버튼으로 설정해 동시에 누를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 프로젝트’에 기반한 맞춤형 컨트롤러 제품의 출시 시기와 가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현재 다양한 커뮤니티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니시노 히데아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수석 부사장은 “접근성은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라며 “앞으로도 모든 게이머들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