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럽다"…확진 받고 도주 40대 男, 중국인도 '손절'

입력 2023-01-05 12:04
수정 2023-01-05 13:19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40대 중국인에게 중국인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인천경찰청은 전날 오후 10시 7분경 인천시 중국 한 호텔 인근에서 중국인 A씨(41)가 코로나19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임시생활 시설인 해당 호텔에서 격리될 예정이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도주했다

이후 해당 소식이 중국 관영 관찰자망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내 SNS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웨이보 이용자 A 씨는 "수치스럽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도 무거운 벌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이용자 B 씨는 "한국에서 요구하는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따라야 한다"라며 "방역법을 어긴 사람들을 그냥 놔두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런 시기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 문제", "중국인 전체를 창피하게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금방 잡힌다. 도주는 길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도주한 중국인 A씨를 비난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도망친 국민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왜 중국인들을 차별하는지 모르겠다", "한국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이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이날 새벽 중구 운서동 한 대형마트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후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중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단기 비자 제한과 입국 전후 검사 등 방역 강화책을 시행 중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