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프게 깨달았다" 카카오의 반성문…'무료 이모티콘' 내일 지급

입력 2023-01-04 19:29
수정 2023-01-04 19:31
4일 카카오가 '다짐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민 모두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단단한 소통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카카오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먹통'이 된 가운데 회사의 수습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보고서는 이를 반성한다는 취지에서 작성됐다.

카카오는 이날 공식 소통 채널로 배포한 '2023년 카카오팀의 다짐' 보고서에서 "지난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사용자분들이 전해주신 마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봤다"며 "이번 서비스 장애를 통해 카카오가 전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뼈 아프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데이터의 이중화는 돼 있었지만,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의 이중화가 부족했고 시스템 복구 인력도 부족했다"고 장애 발생과 복구 지연의 원인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프라 전문조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을 구축, 고도화하고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도 보완한다고 전했다. 또 인력과 시설, 장비 등 인프라 영역에 최근 5년 대비 3배 이상의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을 약속하고 사과한다는 의미를 담아 오는 5일 오전 9시 4800만여명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마음 선물팩'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선물팩에는 춘식이(영구 사용)와 인기 작가 작품 2종(90일) 이모티콘이 담긴다. 이들 이모티콘은 모두 새로 제작되는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감사 쿠폰 2종(2000원·3000원)과 카카오톡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선착순 300만명)도 패키지에 포함된다.

카카오는 추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를 접수하고, 고액 피해 소상공인 사례 등을 검토한 뒤 총 피해 보상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