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이 스타트업 투자조합 첫 결성

입력 2023-01-04 18:05
수정 2023-01-05 00:30
중소 로펌인 최앤리법률사무소가 국내 로펌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기관투자가도 투자를 주저하는 ‘빙하기’에 로펌이 스타트업 투자자로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앤리는 최근 투자조합(최앤리·글라우드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글라우드에 시드 투자를 했다고 4일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6억~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로펌이 투자조합을 결성해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앤리는 투자조합의 운용 역할인 업무집행조합원(GP)을 맡아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헬스케어산업 이해도가 높은 현직 의사들을 핵심 출자자로 확보했다.

글라우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치과의사인 지진우 대표가 2020년 9월 설립했다. 2년여간 개발 끝에 지난달 병원의 디지털 치과 진료를 도와주는 서비스인 ‘저스트 스캔’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병원이 정액요금을 내면 진료에 필요한 구강 스캐너를 무료로 빌려주고 사용법도 알려준다. 환자 치아용 보철물도 파트너 기공소를 통해 제작해준다.

최앤리는 최철민 대표변호사가 2019년 설립한 로펌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투자 유치와 주주 간 계약, 노사 갈등 해결 등에 필요한 법률 자문에 집중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