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으며 주변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때이다. 사람은 출생과 동시에 가정·학교·직장 등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인간관계는 우리 삶에서의 행복과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했으며, 카네기공대 졸업생 대상 추적 조사에서도 성공 요인의 85%가 인간관계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피터 드러커가 지적했듯 복잡성이 높아진 지식노동의 시대에는 개인보다 집단이 일의 단위가 됐고, 집단지성에 의한 문제해결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개인 간 상호작용과 조화, 자발적 동기부여가 중요한 가치 창출 요인이 된다. 이런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해낸 기업이 구글이다. 구글은 사내 180개 팀을 분석해 고성과팀의 비결을 찾았는데, 놀랍게도 누가 팀에 있는지가 아니라 팀원들이 어떻게 함께 일하고, 서로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누구나 인간관계를 잘 맺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은 어떤 인간관계인지에 따라 다르다. 학교와 직장을 비교해 보자.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학교에서는 내 의지대로 개인플레이가 가능하다. 나만 열심히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고, 싫은 사람과는 접촉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반면 직장에선 구성원과의 팀플레이가 필수적이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싫은 사람과 지내는 방법도 터득해야 한다.
더구나 조직 구성원의 배경과 특성이 다양해지고, 기성세대와 다른 MZ세대가 조직 전면에 등장하면서 개인 간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절과 비교하면 직장 내 갈등 유형은 훨씬 더 복잡해졌다. 팀원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화롭게 운영되는 조직에서 개인은 성장하고 조직은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생산성과 경쟁력이 좌우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 기법(Interpersonal skill)은 중요하고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사혁신처에서는 이런 문제 인식하에 감성지능, 경청, 코칭, 피드백 등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기법을 망라한 기본교재를 발간하고 공무원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간 인재에 대한 인적자원관리(HRM) 개념의 접근이 인간경영(People operation)의 관점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