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초밥은 초보자가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유명하다. 밥알을 손에 얼마나 쥐는지, 회와 밥을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초밥 장인만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의 한 스타트업이 현지사간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개막 전 사전공개 행사에서 ‘초밥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증강현실(AR) 게임 스타트업 그라피티는 퀄컴, 레노버, 엔리얼 등과 손잡고 CES 2023에서 AR 안경을 사용한 두 종류의 게임을 선보였다. 그라피티는 초밥을 만드는 가상현실 게임인 '스시크래프트'와 AR 리듬게임인 '그루브웨이브'를 출시했다. 그라피티의 CES 전시 부스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 내부 유레카 파크에 설치될 예정이다.
스시크래프트는 스냅드래곤 스페이스 개발자 플랫폼과 레노버의 씽크리얼리티 A3 AR 글라스를 통해 구현했다.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는 퀄컴이 제공하는 오픈형 AR 개발 플랫폼이다. 차세대 헤드셋과 게임 단말을 위한 앱 개발을 지원한다. 이 게임은 VR 안경을 통해 손의 위치를 추적하고 해당 위치에 있는 초밥 재료와 밥을 가져가서 초밥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연어, 성게 등 다양한 테마가 주어지고 플레이어들에게 해당 초밥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진다. 일정 시간 안에 초밥을 만들어야 하며 완성된 초밥 수에 따라 포인트를 얻는다.
그루브웨이브는 AR 안경 스타트업인 엔리얼이 개발한 ‘엔리얼 라이트’를 사용한다. 게임은 적들이 공격하는 것을 예측해 해당 리듬에 맞춰 피하는 형태의 전통적인 리듬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공격에는 각각의 독특한 음향 신호가 부여되어 있다. 사용자는 모든 공간을 활용해 공격해오는 음향 신호에 맞춰 몸을 피하거나 방어할 수 있다.
그라피티는 2017년 설립된 증강현실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의 AR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 ‘페차바토’에 이어 1년 만에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 '리프 트리거'를 연달아 선보인 AR 게임 선두주자다. 현재까지 25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라피티의 강점은 풍부한 제작 경험이다. 이미 여러 AR 게임을 자체 개발하면서 쌓인 기획 및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멀티플레이어 AR 기술 관련 다수의 특허를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은 물론 AR 게임의 계획, 개발, 유지·보수 및 운영을 위한 원스톱 지원을 제공한다.
현지시간 3일에 열린 사전공개 행사인 ‘CES 언베일드’에서 만난 그라피티의 CEO 토시아키 모리모토는 “우리는 숙련된 AR 엔지니어를 보유 중”이라며 “퀄컴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