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하락했다. 업황 둔화에 휩싸인 애플, 테슬라의 부진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0.03%) 하락한 33,136.3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6포인트(0.40%) 떨어진 3,824.14로, 나스닥지수는 79.50포인트(0.76%) 밀린 10,386.98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와 애플의 실적 부진 우려에 투자심리 전반이 짓눌렸다. 테슬라는 4분기 인도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2% 넘게 폭락했다. 이날 주가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100달러마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애플도 수요 둔화 우려도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납품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이라고 통보했다. 애플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에 세계 1위 시가총액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 3조원대에서 1년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로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50 아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상태라는 의미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통신, 금융, 부동산 등 5개 업종은 오르고 에너지, 기술, 임의소비재 등 6개는 내렸다. 에너지(-3.63%), 기술(-1.01%), 임의소비재(-0.59%) 순으로 낙폭이 컸다.
지난해 3대 지수는 가파른 금리인상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그렸다. 지난 한 해 다우지수는 8.8%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했다.
통상 주가가 크게 빠진 해의 이듬해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하지만 올해 또한 힘든 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리처드 헌터 인터렉티브 인베스터 시장담당 팀장은 "해는 바뀌었지만 침체 우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다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부진한 지표로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찾는 가운데 침체 우려는 다시 1월을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렉 바숙 AXS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경기침체 환경은 새해 기술주의 성과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