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펼치면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접었다 펴거나(폴더블), 늘리는(슬라이딩) 것 중 하나만 가능했던 디스플레이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결합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인 ‘플렉스 하이브리드’(사진)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접힌 화면을 펼친 뒤 오른쪽 끝을 잡아당기면 추가 화면이 나오는 형태다. 기본 8형(인치)에서 폴더블을 펴면 10형이 되고, 슬라이딩으로 늘리면 12.4형까지 넓어진다. 통상 8형이 스마트폰, 12.4형이 태블릿PC 화면 크기인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하나로 태블릿PC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한 번에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하는 등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새롭게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플렉스 하이브리드가 이번 CES의 대표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개막을 하루 앞둔 CES 전시장 곳곳은 미리 참가 등록을 하는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현지 우버 기사들도 “작년의 두배 이상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3에는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아마존·소니 등 글로벌 대표 IT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173개국의 310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CTA는 올해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약 40% 많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이상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