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 여전히 1만 명이 넘는 병력이 집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비행장에 주차된 병력 차량도 대거 늘어났다.
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 훈련장에 운집한 병력은 최대 1만35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0일 촬영한 사진에서 1만2000명가량의 병력이 포착됐다. 열흘이 지난 지금 그때보다 많은 인력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VOA는 비행장 일대에 주차된 병력 수송용 차량이 늘어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열병식 훈련장 북쪽 공터 두 곳 중 한 곳에만 차량이 가득했으나 현재 나머지 한 곳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그동안 북한은 열병식 개최일이 다가오면 병력과 군용차량 운용을 늘려왔다"며 "확실히 열병식이 임박한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병력 동향을 근거로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열병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 또는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둔 2월 8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현재 평양 김일성 광장에 주민들이 동원돼 응원 연습을 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VOA는 북한의 열병식 개최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