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기업은행맨’인 김성태 기업은행장(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혁신성장을 도모하여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사회 그리고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튼튼한 은행’ 과 ‘반듯한 금융’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반듯한 금융’을 위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은행의 역할도 확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금융 소외계층과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녹색금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공정하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위해 “역량과 성과 중심의 인사문화와 소통을 통한 건설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끝으로 "기업은행이 한국 금융의 등대가 되어 중소기업과 고객, 금융산업을 기회와 미래의 항로로 안내하고 새롭게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을 마치고 첫 공식일정으로 ‘IBK창공(創工) 마포’와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시작한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게 투융자,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으로 마포, 구로, 부산, 대전 4개의 센터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2개 캠프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538개 기업을 육성했다.
동보는 철도차량 보수용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1983년부터 40년간 기업은행과 거래중이다.
김 행장은 “미래 국가 경쟁력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달렸다”면서 "중소기업의 살 길은 기술이다. 유망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행장은 남동공단 지점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 등을 듣는 자리에서 “앞으로도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직원이 긍지를 느끼고 행복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