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강국? 다 옛말"…한국, 34위로 추락

입력 2023-01-03 08:30
수정 2023-01-03 09:05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경쟁력이 꾸준히 낮아지다 30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171.12Mbps로 34위로 집계됐다.

2019년 2위를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4위, 2021년 7위로 내려온 뒤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개월 사이 순위는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2년 국가지능정보화 백서'를 발간하면서 지난해 8월 스피드 테스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210.72Mbps로 세계 19위였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모나코(320.08Mbps)였고 싱가포르(295.78Mbps)가 뒤를 이었다. 다만 두 나라가 인구와 면적 규모가 작은 도시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가 2000만명에 육박하고 면적도 넓은 칠레(291.62Mbps)가 일정 규모 이상 국가 가운데 평균속도가 가장 빨랐다. 10위권 국가 가운데 소규모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이 276.10Mbps로 6위, 프랑스가 272.94Mbps로 7위에 올랐다.

업계는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평균속도 순위가 크게 하락한 데 대해 초고속인터넷망을 상대적으로 앞서 구축하면서 품질이 열위인 광동축혼합망 등을 사용했고, 후발국들은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광케이블을 구축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모바일인터넷 평균속도에서 우리나라는 3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11월과 비교해서는 한 단계 하락한 순위다.

지난해 11월 기준 모바일인터넷 속도 1위는 아랍에미리트(UAE), 2위는 카타르였다. 세계 평균 초고속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148.48Mbp, 모바일 속도는 87.36Mbp를 각각 기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