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몰린다"…'전시 내용 극비' 삼성·LG, CES 준비 분주 [현장+]

입력 2023-01-03 07:44
수정 2023-01-03 10:00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일라이스 에스마이어 씨는 "CES가 열리는 기간에 20만명(추산치) 정도 올 것이라고 들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행사가 열려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 최대 가전쇼'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라스베이거스 일대는 세계 각국에서 온 출장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3년 만에 주요 기업이 참여하며 정상 개최되는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께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 전시 부스가 꾸려진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웨스트홀 등을 미리 찾아봤다.

"20만명 몰린다"…인파로 북적이는 라스베이거스
현지 주요 호텔과 전시관을 잇는 모노레일을 타고 LVCC에 도착하자 멀찌감치 삼성전자의 이번 CES 주제인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 문구가 담긴 푸른색 대형 광고판이 보였다.

시야를 돌리자 우측에는 일본 소니의 광고판이 보였다. 이번 CES에서 새롭게 선보일 플레이스테이션 VR2 VR 헤드셋 이미지가 담겼다. LVCC 센트럴홀 입구에는 중국 가전업체 TCL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광고판이 자리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센트럴홀 입구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세탁기와 멀티도어 냉장고가 포장된 박스가 곳곳에 놓여 있었다. 전시장 내부는 세계 각국에서 온 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부스를 꾸미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CES 행사를 주관하는 미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170여개국 3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55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날 전시장 곳곳에서는 한국인 직원 여러명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 행사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한 운송업체 직원은 이번 CES 준비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왔다. 그는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CES 배송 계약 건수가 확 줄었는데 올해 CES 배송 물량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전시 내용 극비"…삼성·LG '검은 장막'으로 가려LVCC 현장은 보안과 안전 등을 이유로 경비가 삼엄했다. 기자가 둘러본 센트럴홀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부스가 한 눈에 들어왔다. 보안을 의식해 큰 검은 장막으로 부스 전체를 가렸다. 삼성전자는 CES 2023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초연결 기술'을 내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부스가 조성되고 있는 LG전자 역시 큰 장막을 드리운 채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LG전자도 초프리미엄 가전제품군인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군을 비롯해 다양한 콘셉트의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과 LG전자 모두 이번 CES에서 '스마트홈'을 강조한 게 특징. 제품 성능을 넘어 '연결성'을 강화한 소비자 경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 선봉에 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관심은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독일에서 방문한 한 기업 관계자는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 역시 부스 조성을 위해 조금 일찍 왔다. 삼성 가전에 관심이 많다"며 "유럽과 미국은 삼성에게 아주 큰 시장일 것이다. 집에도 삼성 TV가 두 대 있는데 화질이 선명하고 잔 고장이 없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