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손 넣어 수색…성추행 논란 일으킨 태국 경찰

입력 2023-01-02 22:19
수정 2023-01-02 22:28

태국 경찰이 방콕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출입하는 여성들의 몸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사흘간 개최된 '808 댄스&뮤직 페스티벌' 측 경비원들의 과도한 몸수색에 대해 보도했다.

보안업체 대표는 숨겨진 마약을 찾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너무 과도한 수색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당시 경비원들은 마약을 찾기 위해 엉덩이와 브래지어까지 철저하게 수색했다.

한 여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올리며 "나 뿐 아니라 모든 여성이 브래지어 안을 직접 검사받았다. 심지어 옷 위로 주요 부위를 만지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해당 여성에 따르면 몸수색 이전에 행사 입장객들에게 어떠한 안내 절차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행사장에 입장한 이후에야 해당 몸수색이 주최 측과는 전혀 관계없는 태국 경찰의 별개 작전이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것.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해당 몸수색에 대한 비판 여론은 주로 여성 입장객들에게서 터져 나왔으며, 남성 입장객의 경우 '과도한 몸수색'에 대한 불평을 호소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논란에 대해 행사 보안 책임자로 알려진 '이우'는 "방침을 따랐을 뿐이다. 마약 사범들은 주로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약을 숨겨 들어온다. 실제로 많은 약의 마약을 적발하는 것에 성공했다"라며, 논란의 과정이 꼭 필요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