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난시(astigmatism)면 자녀도 난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홍콩 중문(中文) 대학 안과 병원의 캄카와이 교수 연구팀이 '홍콩 아동 안 연구'에 참가한 아이들 5708명(남아 2964명, 여아 2754명)과 그들의 부모 1만141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난시 그리고 난시의 중증도(severity)가 자녀의 난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난시는 안구의 표면이 고르지 못해 눈에 들어온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안질환이다. 각막 표면이 불규칙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굴절도가 달라 초점이 한 점에서 만나지 못해 흐리게 보인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부모가 모두 1.0 디옵터 이상의 난시인 경우 자녀의 굴절 난시(refractive astigmatism) 가능성이 62%, 각막 난시(corneal astigmatism) 가능성이 9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모 모두 난시가 심할수록 자녀의 난시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예를 들어, 부모가 모두 2.0 디옵터 이상의 난시인 경우 자녀의 굴절 난시 위험은 3.1배, 각막 난시 위험은 4.31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부모 중 한쪽만 난시인 경우 역시 자녀의 난시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굴절 난시이면 자녀의 굴절 난시 위험은 76%, 어머니가 각막 난시이면 자녀의 각막 난시 위험은 70%로 나타났다. 또 아버지가 굴절 난시이면 자녀의 굴절 난시 위험은 82%, 아버지가 각막 난시이면 자녀의 각막 난시 위험은 33%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부모의 난시가 자녀의 난시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독립적이고 중증도에 비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부모가 난시이면 자녀에게 난시 검사를 일찍 받게 해야 난시를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