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개 객실이 CES가 열리는 이번주 100% 예약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4성급 MGM그랜드호텔의 리셉션 담당 데나로는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CES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번주는 몹시 바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이 호텔에는 예약자가 몰리면서 체크인에만 40여 분이 소요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식당 호텔 등 CES 특수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된 CES를 준비하는 라스베이거스가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들썩였다. 5일 시작되는 본행사가 아직 나흘이나 남았음에도 CES를 준비하거나 관람을 앞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공항, 식당, 호텔 등 도시 곳곳이 CES 특수를 실감케 했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분위기에 치러진다. 2021년 전면 온라인으로 열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행사 직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오프라인 전시를 포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치러졌다.
지난해 사람들이 다시 모이면서 활기를 일부 회복했다면, 올해는 CES가 완전히 정상화돼 도시 전체에서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메인 도로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지난달 31일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미국 전역에서 모인 관광객에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해외와 미국 국내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라스베이거스의 인기 식당들은 예약 없이는 입장이 어려웠다. 오후 5시에도 MGM그랜드호텔 내 식당은 만석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택시기사 루파 테세일은 “작년엔 CES 참가자가 돌아오긴 했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많지 않았다”며 “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올해는 확실히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S 2023 준비 끝”CES 주최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도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게리 셔피로 CTA 회장은 자신의 링크트인 페이지에 “CES 2023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앞서 그는 “테크기업들이 고객, 투자자 등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더 원했다”며 “CES 2023에는 약 10만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참가자(4만5000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ES의 전시 공간은 18만6000㎡로 지난해보다 50% 늘어났다. 전시에 나서는 기업도 3100여 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0여 개 기업은 CES에 처음 참가한다. 혁신상 출품작도 210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전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자동차 전시가 주로 열리는 웨스트홀은 자율주행, 전기차, 퍼스널모빌리티 등 약 300개 기업이 전시 등록을 마쳤다. 전년보다 25% 확대된 규모다. BMW, 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웨이모 등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불참했던 빅테크도 돌아왔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면 전시관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트업 허브인 ‘유레카파크’도 북적인다. 1000여 개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잠재 고객과 투자자에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