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59)이 2일 취임했다. 이 행장은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의 미래”라며 “임직원과 긴밀히 소통해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 행장 선임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성호 전 행장과 은행 깃발을 주고받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행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무통’이다.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약 20년간 몸을 담으면서 은행의 전략 사업을 두루 총괄해왔다. 하나은행과의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는 3년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하나금융 재무총괄(CFO)직을 맡다가 2022년 하나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기간에는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뤄내는 등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 ‘준비된 경영자’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장이 강조한 은행 3대 과제는 ‘손님?현장?강점’이다. 고객이 최우선이 될 수 있는 영업 현장 관리에 집중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 행내 핵심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취임식에서 “리더는 어려운 때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에 더 강한 은행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이 행장은 “공감과 공명의 태도로 직원들을 대하겠다”며 “출신 지역, 성별, 학력 등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