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K골프 열풍’을 일으킨 김주형(21)이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리는 새해 첫 PGA투어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그 무대다. 이 대회에는 PGA투어의 같은 대회를 각각 2년 연속 제패한 이경훈(32)과 임성재(25)도 동반 출격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도 우승자와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나섰던 선수들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왕중왕전’격으로 치러지면서 지난해보다 위상이 훨씬 올라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전 선수(39명)가 적고 커트 탈락이 없는 점은 동일한데, 지난해 820만달러였던 총상금이 1500만달러(약 190억원)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47만6000달러였던 우승상금도 270만달러로 치솟았다. 웬만한 메이저대회에 버금간다.
김주형과 이경훈은 지난해 우승 전력으로, 임성재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자 자격으로 초대됐다. 김주형은 이런 왕중왕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외신들은 최근 앞다퉈 올해 주목할 선수로 김주형을 언급하고 있다. PGA투어닷컴은 ‘2023년에 눈여겨봐야 할 23세 이하 선수’로 그를 맨 먼저 꼽았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올해 메이저대회 왕관을 쓸 수 있는 선수 5명을 선정하며 김주형을 포함시켰다. 미국 골프채널도 김주형을 메이저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라고 했다. 지난해 만 21세가 되기도 전에 PGA투어(윈덤챔피언십, 슈라이너칠드런스오픈)에서 2승을 쓸어 담았고,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대표로 뽑혀 활약한 덕분이다. 여기에 임성재도 최근 골프채널이 ‘메이저 우승 후보’로 꼽을 정도로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대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 톱랭커도 대거 출격한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7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빠진 3명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3위 캐머런 스미스(30·호주), 20위 셰인 로리(36·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DP월드투어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