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 만든다

입력 2023-01-02 16:02
수정 2023-01-02 16:05
GS그룹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GS칼텍스, GS에너지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그럼에도 GS그룹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유례없는 장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환율·물가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 환경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경기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임직원에게 “자발적 혁신을 도모하는 현장 인재들에게 기업 생존이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기업 생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임직원들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GS그룹의 위기 극복 전략은 신기술 투자에 방점이 찍혀 있다. 허 회장 부임 후 3년여간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갖추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GS퓨처스, GS벤처스 등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은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순환경제·바이오·딥테크·퓨처커머스·스마트건축 등 여러 영역에서 사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계열사 간 협업을 넘어 외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LG화학, 포스코, 미국 뉴스케일파워, 중동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등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 단행된 임원 인사에도 이 같은 뜻이 담겨 있다. 신규 임원 21명 중 절반가량인 10명이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DX) 관련 인력이다. 오너 일가 4세이자 GS퓨처스 대표를 맡고 있는 허태홍 상무(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차남)도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양호한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신성장동력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그간 마중물을 부어 온 신사업들의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GS칼텍스가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사업에 진출했고,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소형모듈원자로(SMR), 전기차 충전 등에 집중하고 있다.

GS EPS, GS E&R, GS파워 등 발전사들은 친환경 발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GS건설은 프리패브(Prefab), 스마트 양식 등 친환경 스마트 건축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