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이 시작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10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장애로 카카오 서비스가 장기간 장애를 일으키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도 신작 부재 등의 이유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낸 회사가 많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 신화를 쓴다는 계획이다.
인터넷·계임회사들의 올해 공통 키워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발판삼아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진출에 성공한 이후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2021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고, 작년 10월 왓패드의 프리미엄 웹소설을 선별해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증가했다. 일본과 유럽, 북미까지 웹툰 사업의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북미에서 네이버웹툰을 상장한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카카오 역시 웹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1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해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해 효율화에 나섰다.
게임업계는 콘솔 게임으로 영역을 넓혀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약 없는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콘솔 게임 위주인 서구 시장 공략을 위해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