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새해부터 다시 팜유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
1일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부디 산토소 통상교섭본부장은 1월부터 수출할 수 있는 팜유 물량을 기존 국내 공급 물량의 8배에서 6배로 줄인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엔 팜유업체가 인도네시아 자국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해외로 8t을 수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6t까지만 수출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출 제한은 팜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자국 내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다.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팜유 생산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까지 겹쳐 1분기 팜유 생산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2월부터 바이오 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리면서 팜유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팜유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 자국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내내 팜유 수출을 놓고 규제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가격을 조절해왔다.
이로 인해 국제 팜유선물 가격은 작년 초 25미터톤(metric ton)당 1266달러였다가 3~4월 180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후 수급이 안정되면서 점차 가격이 떨어져 9월엔 9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9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