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가는 中…"올해 15% 오를 수 있다"

입력 2023-01-01 17:41
수정 2023-01-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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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CSI300지수는 20%가량 하락했다. CSI300은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한다. 홍콩 항셍지수도 15% 정도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제로 코로나’ 해제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확산 극복이 관건골드만삭스는 올해 CSI300 목표치를 4500으로 제시했다. 3900선이었던 작년 말보다 15%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CSI300과 항셍지수가 올해 각각 7~8% 상승한 4200과 21,200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짓누른 요인으로는 먼저 제로 코로나 통제를 꼽을 수 있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에서 나타난 봉쇄로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고 있다. 급속한 통제 완화로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은 올해 초 경제와 증시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직원 감염에 다수 사업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내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UBS 등은 1분기에 코로나 파동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JP모간 등은 소비 심리 냉각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가야 정상적 경제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중국은 재정·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10년 넘게 이어온 적자재정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정부 재정이 더욱 악화하면서 인프라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통화정책 부문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릴 전망인 가운데 중국이 연 3.65%인 금리를 더 내리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민간 경제 활성화에 주목중국 지도부는 부동산과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로 대표되는 민간경제 활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2년 넘게 지속돼 온 고강도 규제를 해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과 빅테크 주식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개발 1위인 민간 업체 비구이위안은 홍콩증시에 상장해 있다. 지난해 연간 주가 하락률은 60%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내놓은 부동산 지원 정책의 핵심인 대출 규제 완화, 공사 대금 대출, 주식 발행 허가 등의 수혜가 우량 대기업 중심이라는 점에서 비구이위안이 주목받고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징둥 등 빅테크는 대부분 홍콩증시 종목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간 경제의 지원과 민간 기업의 재산권·이익을 보호하겠다고도 선언했다. 2년 넘게 이어온 빅테크 압박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신증권은 항공·여행, 식당 프랜차이즈, 아웃도어 등의 소비재 주식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인 시에청, KFC 등을 운영하는 얌차이나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안타와 리닝, 유제품 1·2위인 이리와 멍뉴 등도 내수 활성화 수혜주에 포함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