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 삭발을 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에 출연한 이승기는 이세영과 함께 베스트커플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이승기는 "파트너 이세영씨는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해 아쉬우면서도 씁쓸하다. (수상 소감을) 말씀드리기 전에 머리를 짧게 깎은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며 "일신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가 아닌가 추측하는 분이 많았다. 제가 영화 '대가족'이라는 작품을 찍고 있다. 주지스님 역으로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 짠한 눈으로 보시는데 그렇게 안 보셔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객석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진행자인 전현무는 "하마터면 온갖 기사를 삭발로 도배할 뻔했다"며 "제가 본 홍보 중 최고의 영화 홍보"라고 칭찬했다.
이승기는 올해 계획과 관련해선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며 "다들 알고 계시니까 말을 아끼겠다"고 말해 또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승기는 시상식 말미에 배우 주상욱과 함께 공동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소감으로 그는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 영화, 가요, 예능.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주축에는 여기 계신 동료 선후배분들이 애쓰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후에 앉아있을 후배 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하는 이런 일을 물려주면 안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전 소속사 대표의 법인카드 논란을 겨냥한 듯 "'법대로 사랑하라' 팀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기 때문에 회식 한 번 시원하게 쏘겠다. 한도 없이 쏘겠다"고 말해 연이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이승기는 18년간 몸 담았던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음원료 미지급 등의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