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우호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0일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친애하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 봄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방문이 러·중 관계의 친밀함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은 이번이 올 들어 세 번째다.
화상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8분간 양국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군대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방의 전례 없는 압박과 도발에 직면한 우리는 세계 지정학적 지형 변화의 원인, 과정, 논리에 대해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말에 2분간 화답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신임 외교장관으로 친강 주미대사의 임명을 결정했다. 그는 중국의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