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탓?…의대 선호현상 갈수록 '뚜렷'

입력 2022-12-30 17:35
수정 2022-12-31 04:36
2023학년도 서울과 수도권 의대의 수시 모집에서 미등록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수도권 의대에 합격한 학생 모두가 다른 대학이나 학과로 옮겨가지 않고 등록했다는 의미다. 입시업계는 갈수록 두드러지는 의대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서울과 수도권 12개 의대의 수시 미등록 인원은 ‘0명’이었다. 최근 5년 새 처음이다. 전년엔 성균관대 9명, 고려대 2명이 등록을 포기하는 등 서울·수도권 의대에서도 미등록자가 나왔다.

지역 의대를 합치면 전국적으로 39개 의대에서 12명이 수시로 의대에 뽑히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전년도 63명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학교별로는 건국대(글로컬)에서 4명, 연세대(미래) 2명, 건양대 동국대(wise) 순천향대 영남대 울산대 을지대에서 1명씩 미등록자가 나왔다. 올해 의대 수시 정원은 1857명이다.

의대 미등록자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2019학년도에는 213명이었던 미등록자가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으로 감소했다.

입시업계는 취업난 등으로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지역인재 40% 의무 선발’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의대 입시는 지방 거주 학생들에게 크게 유리해져 서울·수도권 학생들은 서울·수도권 의대에, 지방의 상위권 학생들은 각 지방권 의대에 집중 지원했다”며 “예년처럼 수도권과 지방 의대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지방 의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이 줄면서 정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3학년도 의대 정시 선발 인원은 총 1161명이다. 전년 1260명보다 99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방권 대학은 742명으로 전년의 852명보다 크게 줄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