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는 한 주간 짚어본 종목·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번 주(12월26일~12월30일) 마켓PRO에선 현대건설기계,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에게 듣는 대가의 투자법을 비롯해 외국인·기관이 동반 매수한 종목, 내년 실적이 늘어난 종목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현대건설기계, 한국전력?새 시장 개척해 中 봉쇄 극복한 현대건설기계, 더 오를까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은 중국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한국 수출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철강과 화학을 비롯한 상당수 경기민감업종을 전망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중국 경기 회복이기도 합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부풀면서 짓눌려 있던 경기민감업종도 들썩이고 있는데, 특히 현대건설기계의 상승률이 돋보입니다.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용 중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의 종가 기준 저점은 지난 9월29일의 3만700원인데, 이달 23일 종가가 6만1800원으로 저점 대비 두 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현대건설기계의 주가 차트를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화장품과 미용의료의 경우 11월에 들어선 뒤부터 주가가 튀어 오르기 시작하지만, 현대건설기계의 주가 랠리는 10월말께부터 시작됐으니까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현대건설기계의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탰을지는 몰라도, 랠리를 촉발한 계기는 아니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한국전력' 어쩌다 이지경 됐나…우량주 명성 되찾을까
한국전력(한전) 손익계산서를 보면 조(兆) 단위 숫자가 눈에 가장 먼저 띕니다. 2020년에는 연결 기준 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5조80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죠. 상장 회사임에도 한전의 우선순위는 주주가치가 아닌 가계 부담 경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책 등 외부 요인으로 회사의 실적은 해마다 천차만별이죠.
작년에 큰 손실을 낸 한전은 최근 운영 자금이 부족해지자 시장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공사채 발행을 한도까지 끌어 쓰고 있습니다. 외부에선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계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전은 시장에서 우량 주식으로 불립니다.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한전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시장에선 한전이 올해 31조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적자보다 5배 커진 규모입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 한전 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이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살펴봤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외인·기관이 동반매수한 종목 등?양도세 회피로 개인이 판 종목 중 외국인·기관이 동반매수한 종목은?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폐장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기존과 동일(종목당 10억원 또는 지분 1~4%)하게 유지된다는 게 뒤늦게 확정되면서 짧은 기간 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모양새죠. 다만 이렇게 쏟아진 매물은 세금 이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물량들일 가능성이 높고,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폐장 직전·직후로 다시 사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현재 매도로 나온 상당수의 물량을 양도세 이슈와 무관한 외국인·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지금 쏟아진 매물 중에 외국인·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또 해당 종목들의 펀더멘탈은 견고할까. 한경 마켓PRO가 지난 23~26일 2영업일 동안 개인이 순매도한 코스닥 종목 중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을 추려봤습니다.
?내년 매출·이익률 동반 상승 기대되는 종목은?
내년 경기 침체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물가를 진정시키는 걸 넘어 경기까지 짓누르는 중입니다.
이미 치솟은 물가에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올해 실적부터 이익 성장이 둔화될 전망인데, 내년에는 매출 감소까지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물가 상승률 둔화로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기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이라며 "판매가격(P) 상승이 제한적이고, 판매량(Q)을 증가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늘어나게 되지만, 경기 침체로 이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죠.
?美증시 하락에도…액티브ETF는 리오프닝·中관련주 늘렸다
최근 한 달 동안 해외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미국 상장 리오프닝주와 중국 주식에 대한 베팅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동부유'를 강조했던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최근 신중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11월 28~12월 28일 한 달 동안 해외 주식형 액티브 ETF들은 주로 리오프닝 관련종목에 대한 베팅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리오프닝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죠.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트립닷컴의 비중을 이달 4% 이상 늘렸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메타버스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비자의 비중을 3% 가까이 확대했죠. 오픈·블라인드 인터뷰-대가의 투자법, 감기약 테마 등?홍진채 "대가의 투자법 공부하고 활용 해보니…'이것'이 제일 중요"
[오픈 인터뷰]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연말 서점가에는 으레 내년 전망을 논하는 책들로 빼곡합니다. 올해도 각자 유망 섹터를 점치는 책들이 매대를 채우고 있죠. 그 사이 투자의 정석을 논하는 책 두 권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가 쓴 <거인의 어깨 1, 2>입니다. 유망 섹터와 종목을 전혀 논하지 않는 이 책은 그럼에도 독자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홍 대표가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등 투자의 대가를 공부한 뒤 실제 투자에 접목해 보고 고민한 내용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는 까닭이죠. 다독가로 알려진 그가 여러 분야의 책을 읽은 뒤 얻은 교훈을 투자의 측면에서 풀어낸 것도 다채롭습니다.
한경 마켓PRO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홍 대표를 만났습니다. 홍 대표가 투자하면서 실수했던 경험과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 등 책에는 다 담지 못한 내용들을 추가로 물어봤습니다.
?제약사도 불안하다는 '감기약 테마'..."제2의 씨젠? 투자 주의해야"
[블라인드 인터뷰] 한 제약사의 IR담당자
"아무리 변동성이 크다고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가 실체 없는 추측으로 인해 너무 가볍게 움직이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당장 원료 수급 차질로 국내 공급도 어렵게 이어가는 마당인데, 중국에 감기약을 팔아 코로나19 확산 사태 때의 진단키트 기업들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요?"
최근 위드 코로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서 감기약·해열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락한 한 제약사의 IR담당자 A씨는 “제약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외 의약품 수급 차질 우려가 부상하며 제약사 주가가 크게 들썩였죠. 위드 코로나 전환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는 감기약이, 유럽에서는 항생제가 각각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제품 매출 증가 기대감이 부푼거죠.
?LG디스플레이, 애플 OLED 수혜주?…"중·소형OLED 양산 시간 걸릴 듯"
[블라인드 인터뷰]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은 요즘 한가합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일거리가 줄었기 때문이죠. 새해부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세팅할 계획인데, 내부적으론 예상보다 높은 중·소형 OLED 소자 불량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중·소형 OLED 사업 전환에도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봤습니다. 최근 시장에선 애플의 신형 태블릿PC(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LG디스플레이를 수혜주로 꼽고 있으나, 시운전 상황에서 중·소형 OLED 불량률이 높아 본격 양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거죠.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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