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9일 16: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우여곡절 끝에 구강스캐너업체 메디트 매각에 성공하면서 불과 3년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2019년 프랜차이즈 밀크티 브랜드 ‘공차’ 매각에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 딜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UCK는 2019년 인수한 메디트를 3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UCK는 회사 창업자인 장민호 고려대 교수로부터 지분 50%+1주를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첫 투자 건이었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59%까지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번 매각을 통해 UCK가 거두게 될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6.5배, 내부수익률(IRR)은 약 80%수준으로 예상된다. 임직원들 성과급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트 투자 성과는 공차 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UCK는 2014년 대만 밀크티 브랜드 업체인 공차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뒤 2019년 미국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당시 MOIC 약 5.7배, IRR 56%를 기록했다. 이 거래는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첫 사례로 꼽혔다. 공차의 경영스토리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의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선정됐다. 2019년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투자금 5000만달러 미만 스몰캡 분야에서 올해의 투자 회수 사례로도 낙점됐다.
IB업계 관계자는 "UCK의 선구안이 돋보였던 투자"라며 "미드캡 바이아웃 강자라는 인식에서 정상급 하우스로 거듭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12년 김수민 대표가 설립한 UCK는 식음료(F&B) 부문 등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다. 베인앤컴퍼니, 골드만삭스 출신인 김 대표를 중심으로 신선화, 곽승웅 파트너가 삼각편대를 형성해 투자와 관리를 함께 관리하고 있다. 하우스 인력 대부분이 컨설턴트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대표 투자 건으로는 공차 외에도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 냉동식품 회사인 엄지식품,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에프엔디넷 등이 있다.
UCK는 내년부터 최대 1조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위한 펀드레이징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우수운용사에 선정돼 약 4500억원의 자금을 이미 조달했다. 2019년에 조성한 5000억 규모의 2호 펀드 자금은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3호 펀드부터는 해외 기관투자자까지 투자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