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배민밖에 모르잖아요"…찬밥 된 '공공배달앱' 어쩌나

입력 2022-12-29 16:05
수정 2022-12-29 16:06

배달 플랫폼을 사용하는 점주 10명 중 9명이 '배달의 민족(배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3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926개 업체 중 96.5%가 배민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요기요(60.7%), 쿠팡이츠(43.0%)가 뒤를 이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은 낮은 수수료에도 이용률이 18.1%로 저조했다. 주문 한 건 당 평균 수수료는 1545원으로 민간배달앱(2874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2.1회에 그쳤다. 배민 등 민간배달앱(14.6회) 주문 건수 대비 7배 이상 적은 수치다.

이처럼 점주들이 공공배달앱을 외면하는 이유는 민간배달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지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T 조사 결과 민간배달앱 이용업체 766개 중 57.8%가 공공배달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낮은 인지도'를 꼽았다.

aT 관계자는 "공공배달앱 이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외식업체의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 "배달앱 유지보수 방안을 우선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식 업체는 기타 간이음식점이 56.3%로 가장 많았다. 특히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업종이 86.1%, 치킨 전문점이 73.0%로 높게 집계됐다. 이어 식·일식·서양식 등 외국식 음식점(42.6%), 커피 전문점(29.0%), 한식 음식점(24.1%)이 뒤를 이었다. 다만 주점(8.5%), 출장 음식 서비스(1.9%) 등은 이용률이 저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