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한국 몰려온다"…방역조치 해제에 주가 뛴 종목

입력 2022-12-29 09:11
수정 2022-12-29 09:21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카지노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방한 중국인의 회복 본격화 시 국내 카지노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보복 소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카지노 업종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750원(5.42%)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KL과 파라다이스도 각각 2.42%, 1.97%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카지노주들이 상승하는 배경은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에 적용했던 최고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방역당국은 내년 1월 8일자로 현행 해외발 입국자의 8일간의 격리(시설격리 5일, 자가격리 3일)를 해제하기로 했다. 또한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자유로운 중국 입국이 유효하다.

이로써 중국은 2020년 이후 3년 동안 단절됐던 국가간 이동이 정책적으로 완전히 가능해지게 됐다. 이대로 정책이 유지된다면 방한 중국인의 증가세도 다시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방한 중국인은 2019년 대비 4%에 불과하다. 월평균 방한 중국인은 2019년 50만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만8000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중국 비행기 운항편수는 2019년 월평균 7500대였으나 현재는 1600대 수준이다. 아직 한국과 중국을 잇는 비행기 운항편수는 팬데믹 이전의 21% 수준에 불과하나 이 또한 빠르게 증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는 반복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어오던 카지노 산업에 볕이 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일본에서 확인한 카지노의 이연, 보복수요는 2022년말 동남아, 홍콩으로 확대됐다. 2023년 상반기에는 중국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고객은 경기 비탄력적 수요를 가지고 있다. 이에 카지노 산업은 특유의 비탄력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하반기 중심으로 반영됐던 만큼 2023년 상반기까지도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성장이 담보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카지노 업종 내 추천주로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을 제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초기에는 하이롤러보다 일반VIP 및 매스 위주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복합리조트를 활용한 단체 관광객 유인 역량이 높은 동사가 차별화된 회복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기간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낮아진 만큼 더욱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여행, 호텔 등 리오프닝 수혜주로 손꼽는 대표 관광 업종을 두루 갖추고 있는 종합 관광 레저 기업이다.

지난달에는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 수가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월 1만명대(1만3105명)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드롭액(게임을 위해 환전하는 돈) 규모도 수직 상승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나 카지노 VIP 수요는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되는 중국의 리오프닝은 카지노 VIP에 매스(Mass) 관광객까지 복합리조트에게 선순환 구조를 선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