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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증시를 가장 크게 타격한 것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보다 약한 기업실적,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논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데이터트렉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올해 뉴욕 증시에서는 단 5번의 거래 세션에서 연간 S&P500 하락폭의 95%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5일 가운데 2일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된 날이며, 2일은 예상보다 낮은 기업 실적이 발표된 날이며 나머지 하루는 제롬 파월 의장의 논평으로 촉발됐다.
[9월 13일 : -4.3%]
2020년 이후 주식 시장에서 최악의 날인 이 날은 8월 미국 CPI가 헤드라인수치로 연 8.3%, 근원 인플레이션도 6.3%로 나타나면서 거래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경제학자들은 월간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를 0.3%로 예상했으나 두 배로 나타났고 주택 비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잡기가 어려울 것임을 예감했다.
[5월 18일 : -4.0%]
소매 대기업인 타겟과 월마트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재고 증가, 수요 둔화를 보고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 가시화됐다. 이 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파월 의장이 FOMC가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일부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고 인정한 것도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6월 13일 : -3.9% ]
이날의 매도세 역시 5월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촉발됐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 폭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 날 S&P 500은 1월초의 사상 최고치보다 21.8% 하락해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섰다.
[4월 29일 : -3.6% ]
이날 시장의 하락세는 예상보다 약한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실망하면서 촉발됐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전자 상거래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연간 가이던스까지 낮추자 그 파급 효과로 많은 빅테크 주식들이 일제히 휘청거렸다.
아마존은 이 날 하루만에 14% 폭락했다. 단일 세션 하락으로는 2006년이후 최대폭이었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5월 5일 : -3.6% ]
파월 의장이 연준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5월중에는 50 베이시스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하루만에 시장이 폭락했다.
데이터트렉의 창립자인 콜라스는, 투자자들이 이 5개의 세션에서 올해 불행한 시장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생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봄에 분명히 깨달았다는 것이다. 또 기업 실적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는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증시는 평균적으로 매년 상승한 날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27일 기준으로 상승한 날이 107거래일, 하락한 날이 141거래일로 하락일이 더 많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