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송년 만찬에 함께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울산 대암교회 장로인 김 의원은 17일 부부 동반으로 관저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송년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을 독대해 만찬을 함께한 지 18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보수 기독교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 여사가 보수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을 수차례 찾아가기도 했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이사장이 연 ‘대통령 당선 감사 예배’에는 김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보수 기독교계의 표심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에 이어 두 차례 관저 만찬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에게 기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비윤계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윤심 경쟁’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누구한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비웃겠느냐”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이) 과도한 자기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해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해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맞받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