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부결'에 정의당도 '절레절레'…"민주, 국민께 사과해야"

입력 2022-12-28 19:38
수정 2022-12-28 19:59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28일 부결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장외 공방을 벌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불체포 특권 뒤에 노 의원을 겹겹이 감싸줬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올지 모를 그날을 위해 부결 예행연습이라도 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방탄 정당, 방탄 의원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국회마저 비리 의원 보호 수단인 '방탄 국회'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불체포특권 남용으로 정치 불신을 키우는 민주당의 행태에 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시대착오적인 특권의식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망치고 있다"며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라도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와 불체포 특권 폐지를 완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만큼은 정의당도 민주당 공세에 합류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가재는 게 편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를 한 것 자체가 비겁하다.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반박에 나섰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회 본회의에 검찰 수사팀장으로 섰느냐"며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보고하고 국회의원들의 투표에 판단을 맡겨야 했지만, 검찰 수사팀장의 수사 결과 브리핑을 보는 듯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안 대변인은 "검찰 대변인처럼 주관적 의견을 앞세우며 검찰의 조작 수사를 옹호했다"며 "진영 논리를 운운하며 야당을 공격한 것은 자기 정치이고, 장관으로서의 직분을 망각한 추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연설을 한 것이냐"며 "본분을 저버린 피의사실 공표와 자기 정치는 체포동의안의 부결을 불러왔음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