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가 28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면서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그는 이날 오전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면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갈망하셨던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김 전 지사 발언을 두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19대)을 조작했던 반(反)민주 중범죄자가 백 번, 천 번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마치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