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배당락일 맞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2200선으로 후퇴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2.34포인트(2.24%) 내린 2280.45에 마감했다. 이날 2300선이 붕괴되며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 31일(종가 2293.61)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조7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02억원, 8276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58% 내려 5만6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4.49%), LG화학(-4.14%), 삼성SDI(-3.37%)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줄줄이 내렸다. '테슬라 급락' 여파에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관련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예고에 따른 전기·가스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한국전력(4.42%)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2포인트(1.68%) 밀린 692.3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회복했던 7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911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5억원, 36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5.82%), 엘앤에프(-7.45%), 에코프로(-5.55%), 천보(-10.71%)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4원 내린 1267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 금융주 및 대형주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며 "전일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급락한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9일간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 각각 내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