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사업인 의약품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메디콕스는 메리츠증권 나우인베스트먼트 엘바이오생산활성화에쿼티1호를 대상으로 19~21회차 CB를 발행키로 했다. 총 400억원이며, 내년 3월 말까지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대형 선박 특수 블록(콕스)을 생산하는 회사인 메디콕스는 의약품 신약개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경구용 인슐린과 소아 뇌전증 환자 치료 목적의 의료용 대마다. 이번 자금은 경구용 인슐린 국내 임상, 연구소 설립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경구용 인슐린(ORMD-0801)은 이스라엘 바이오텍인 오라메드파마슈티컬즈로부터 지난달 국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ORMD-0801는 인슐린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물질을 넣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의료용 대마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승인된 대마 추출 칸나비디올(CBD) 오일 기반의 뇌전증 치료 신약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목표다. 성인에 비해 뇌전증 발작 전조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소아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마약으로만 알려져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각종 난치병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의료 목적으로 대마 사용을 합법화한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등 50개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말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의료용 대마 제조와 수출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2023년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