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업계 일손 부족 해소 해법은?…시급 인상 등 처우 개선

입력 2022-12-27 23:27
수정 2022-12-27 23: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심각한 고용난에 시달렸던 미국 외식업계가 고용 인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외식업계의 최근 고용 인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던 2020년 4월의 거의 2배 수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식당과 술집에서 추가 고용한 인력만 6만2000명에 달한다.

미 노동부 집계 기준으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 식음료 부문 일자리 1220만개의 97.9%가 지난달까지 회복됐다.

외식업계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일손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업종 중 하나다.

팬데믹 초기에는 가게 문을 닫게 된 업주들이 종업원들을 스스로 내보냈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인력 수요가 다시 늘어났음에도 기존에 종사했던 인력들이 다른 업종에서 일자리를 잡고 외식업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인력 공백이 다른 업종보다 길고 심하게 나타났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식업의 인력 확보 성공 요인으로 시급 인상 등 종업원 처우 개선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패스트푸드 식당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15.17달러(약 1만9331원)로 팬데믹 전보다 26% 올랐다. 같은 기간 민간 부문 노동자의 시급은 평균 16% 올랐다.

이와 관련 미국 산업계가 대체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패스트푸드 식당 노동자 수는 460만명으로 팬데믹 전보다 오히려 1% 늘었다.

한편, 일손 부족은 어느 정도 해소한 미국 외식업계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종업원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센셜이 최근 800개 식당 운영업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식당의 평균 마진은 13%로 팬데믹 전의 21%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