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필요한 기계와 가구 등 요식업의 기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식당 자동화 서비스 확대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도 돕겠습니다”
박상진 엑스바엑스 대표(사진)은 최근 “식자재를 비교하고 주문하는 플랫폼은 있지만 기자재는 아직 관련 서비스가 부족해 자영업자가 식당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엑스바엑스 대표는 식자재 비교 및 주문 서비스인 오더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최다 상품(17만여 종)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 식당은 2만 5000여 개에 달한다. 박상진 대표는 엑스바엑스를 2014년에 설립했고, 2016년에 각종 식당과 식자재 유통업체를 중개하는 플랫폼인 오더플러스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스바엑스는 오더플러스의 신규 고객이 최종 구매까지 회원구매전환율(CVR)이 평균 16% 정도라고 설명했다. 보통 국내 온라 상거래 서비스의 평균 구매전환율은 5%를 넘지 않는다. 월평균 구매 회원은 2019년 146개에서 올해 972개 늘었다. 박 대표는 “올해 오더플러스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작년보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더플러스의 경쟁력은 맞춤 정보 제공이다. 오더플러스에서 비교·주문가능한 식재료는 17만여종에 달한다. 여기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더플러스의 주요 수익 모델은 중개 수수료, 밀키트 사업화 솔루션·서비스 매출, 금융 서비스 등이다.
엑스바엑스는 식자재 판매 중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주방용품 전문 쇼핑몰인 주방뱅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주방뱅크 온라인 쇼핑몰의 오더플러스 플랫폼 입점, 엑스바엑스의 주방뱅크 글로벌키친리더 중개 및 판매 영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기자재 중개 사업에서는 중고 제품 납품뿐만 아니라 주방 자동화 설비 사업의 접목도 고려하고 있다”며 “중고 기자재 시장 진출해 자영업자의 창업 비용을 낮추고 푸드테크도 주방에 도입해 국내 요식업의 혁신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건비 증가로 조리 로봇, 비대면 주문 방식 등 다양한 푸드테크 서비스가 이미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자재 사업도 강화한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오더플러스는 수도권, 부산, 대전, 세종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 식당과 식자재 유통업체를 중개하고 있다. 맞춤형 식자재 유통도 확대한다. 박 대표는 “식당이 10만 개면 원하는 식자재도 10만 개라고 보면 되는데 식당이 원하는 구체적인 식자재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협력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양식 레스토랑에 1인분 스테이크 분량을 나눠서 제공하는 식이다. 오더플러스는 고급 일식당에 들어가는 고급 수산물 등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더플러스가 다루는 지역의 전체 식당 중 8% 정도가 오더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60%까지 그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마존이 처음에는 도서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던 것처럼 오더플러스도 현재 식재료 판매 중개에서 식당을 위한 아마존 같은 기업을 지향한다”며 “앞으로 3년 안에 2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국내 외식시장에서 10만 회원을 확보해 2025년에는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