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15마리 발견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한강 본류와 탄천, 중랑천, 여의도 샛강 일대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을 발견했다. 그동안 단순 흔적 조사에 그쳤던 수달의 개체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한 시민의 제보에 의해 탄천 하류에서 수달이 목격되고 2017년에는 무인 카메라 조사로 4마리의 수달이 발견됐다. 그 이후에도 수달이 종종 목격되다 이번에는 15마리가 발견되는 등 개체 수가 확연히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수달의 분변에 대한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팔당댐 하부에서 난지한강공원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서 수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공개한 영상에는 수달이 강가 바위 위에서 몸을 비비는 장면, 먹이를 찾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무인 카메라 조사 결과 수달의 주요 활동 시간은 어두워지는 시간대부터 날이 밝아지는 다음 날 오전 시간대까지였다.
특히 암사, 고덕 습지 생태공원 일대와 광진교 수변에서 가장 많은 출현 흔적이 확인됐다. 탄천 하류와 성내천 합수부 일대에서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수달 5마리가 한꺼번에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달의 출현이 예상되는 지역에 보호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수달 서식지를 보호하고 위협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