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졸면 '비상 정지' 신기술"…똑똑해지는 자동차들

입력 2022-12-27 20:00
수정 2022-12-27 20:15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다음달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에서 자동차 업계의 신기술을 엿볼 수 있는 새 혁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 CES는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흐름을 미리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MW, 스텔란티스, 폴스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1월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완성차 업체 대신 전장(자동차용 전자 장비) 기업들이 주로 참여해 신기술을 뽐낸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적합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PBV는 쉽게 말해 차량의 목적에 맞도록 설계·구성한 차량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선보일 기술은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 차량 전·후측면에 있는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융합했다. 물류업계나 이동약자, 스마트시티 등에서 우선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도 선보인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시선을 컴포터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원거리 조작 기술이 적용돼 별다른 조작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도 있다.


PBV는 완성차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 등이 이미 PBV 시장에 진출했고 후발주자인 기아가 PBV 공장을 세워 따라가고 있다. 기아는 지난 5월 PBV 첫 모델로 택시 전용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해외 업체들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 차세대 플랫폼 이름은 '뉴 클래스(Neue Klasse)'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은 1시리즈부터 X7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BMW의 모든 차급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내연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만 만들었던 BMW가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같은 순수 전동화 모델을 만들 것이란 얘기다.


스텔란티스는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트럭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다. 전기 트럭은 1회 주행거리가 긴 미국에서 주목하는 시장이다. 푸조는 차세대 운전석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스마트 아이'와 폴스타3에 탑재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CES에서 시연한다. 스마트 아이는 운전자 머리와 시선을 추적해 졸음운전이나 주의 산만 등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비상 정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관람객들은 CES에서 폴스타3의 내부 카메라가 어떻게 운전자의 머리와 눈 움직임을 추적하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운전자 상태를 감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CES엔 불참한다. 다만 양산차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3'를 구현할 제네시스 G90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레벨3는 운전자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비상시에만 대응하는 조건부 자동화로 '완전자율주행'의 첫 단계로 분류된다.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은 국내에선 제네시스 G90이 처음이 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