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년 3월부터 전면 출근제도를 도입한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종료되는 셈이다. 지난 6월부터 시행해온 주 4일 근무제, 이른바 '놀금' 역시 월 1회로 축소된다.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 측은 내년 3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도인 '카카오 온'을 시행한다. 지금까지는 재택근무가 원칙이었지만 대면 출근 방식인 '오피스 퍼스트(Office First)'로 복귀한다. 근무 시간 역시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돌아간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월 단위로 근무 시간을 재량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의무적으로 매일 8시간씩 근무하지 않아도 되고, 매월 정해진 근무시간(근무일x8시간)만 채우면 된다. 예컨대 한 주에 4일을 10시간씩 근무했다면 하루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셈. 이 제도는 전면 출근제에 앞서 당장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주 4일 근무제인 '놀금' 제도는 월 2회에서 1회로 줄어든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하는 '리커버리데이(Recovery Day)' 제도 역시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카카오는 지난 7월부터 전통적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실시해왔다. 지금까지는 원하면 100% 재택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자율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회사 내부 오픈톡 행사에서 근무제 변화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먹통' 사태 등을 거치며 일부 개발자들에게 과도한 업무가 쏠리는 등 구성원간 형평성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근무제인 '카카오 온'은 근무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사 차원에서 오피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근무 또한 가능하게 운영해 오피스 근무와 원격근무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