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와 관련해 "명분 없는 투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장연은 더 이상 시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4일 통과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의 0.8%만 반영됐다면서 다음 달 2∼3일 삼각지역을 중심으로 '출근길 시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관련 예산이) 무려 106억원이나 반영됐다. 전장연이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다시 무고한 시민들의 출근길을 막겠다는 건 그야말로 트집 잡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시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약자성(弱者性)이 모든 불법행동, 과잉행동을 정당화해주진 않는다"며 "오죽하면 법원마저 열차 5분 지연 시 서울교통공사에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장연이 지난달 말 장애인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조계사 법당 점거 시위'를 벌이자 이 단체 측과 만나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면담 직후 전장연은 점거 시위를 풀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