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에…비트코인 해시레이트 30% 넘게 급락 [코인 스캐너]

입력 2022-12-27 10:16
수정 2022-12-27 10:25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기간 미국 전역의 폭설과 폭풍 탓에 채굴업체들이 채굴장을 폐쇄하면서 해시레이트가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 난이도를 뜻하는 해시레이트는 작동 중인 채굴기가 늘어날 수록 하락하는 구조다. 난이도가 내려가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에서 통용되는 이론이다.

27일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트코인 평균 해시레이트는 초당 230EH에서 초당 155EH로 30% 이상 떨어졌다. 더블록은 "국립기상청이 '북극한파'를 경고한 후 대형 채굴사들이 작업을 중단하면서 나타난 일"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24일 오전 한때 미국 전역 180여만가구에서 전기가 끊겼다. 또 최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채굴사인 라이엇 블록체인은 텍사스 록데일에 있는 채굴시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코어사이언티픽은 "전력망 안정화를 돕기 위해 전력 감축에 참여할 것"이라며 "생산량이 이 기간동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콤파스마이닝의 닐 갤로웨이 채굴운영책임자는 트위터에서 "텍사스에 있는 채굴장이 오프라인 상태"라며 "중단 상태이기 때문에 그나마 폭설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 전력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대 대체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7%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편 연말임에도 연달아 해킹 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채굴사와 지갑업체다. 지갑업체 비트킵은 apk버전의 비공식앱이 해킹당하면서 80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이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비트마이닝도 지난 3일 해커의 공격으로 고객의 자산 70만달러 어치와 회사 자산 230만달러 어치를 도난당했다고 알렸다. 주로 중국에 채굴장을 둔 비트마이닝은 이같은 사실을 중국 선전 당국에 알렸으며, 당국은 23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