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세입자 피해 170억 확인"…경찰, 건축주·분양대행업자 수사

입력 2022-12-26 18:08
수정 2022-12-27 07:58
경찰이 빌라 1139채에 대한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빌라왕 김모씨와 관련해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와 관련해 “현재까지 피해액 170억원을 확인했고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무자본 갭투자로 빌라 1139채를 매입해 세입자 300여 명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과 상관없이 배후와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빌라왕 관련 수사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맡고 있다.

경찰은 빌라왕의 수법과 비슷한 여러 범법행위를 수사해 현재까지 360건, 822명을 검거하고 78명을 구속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사기로 인한 서민들의 보증금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 등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국토부로부터 전세사기 의심 거래 106건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접수했다. 경찰은 “아직 세부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세부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조합의 불법행위 단속과 관련해선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36건, 926명을 수사해 122명을 송치하고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적극적인 첩보 수집을 통해 실제 행위자 외에 주동자 배후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