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37억47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실적보다 50%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25억7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 금액의 70% 가량을 이미 달성해 전체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수주 품목을 다변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내년 수주 목표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현대모비스는 현지 고객 밀착형 영업,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현지 거점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KAM·Key Account Management)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에서는 임원급 현지 전문가가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한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업계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긴밀히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사의 요구나 대응에 좀 더 밀착해서 원활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일본 완성차 출신 현지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현지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마쯔다 자동차 구매 출신 현지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새롭게 재편되는 현대모비스 일본 현지 거점의 지사장과 부지사장으로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중국 등지에서도 주요 완성차나 부품업체 출신 임원급 현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3명, 북미 3명, 중국과 일본 각 2명, 인도에서 1명의 전문가 영입을 완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임원급 전문가 뿐 아니라 기술 지원 인력도 확대해 현지 영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점을 새로운 사업 기회 포착의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최근 프랑스에서 단독 테크쇼도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르노의 구매, 기술 개발 임원과 실무진 200여 명을 초청해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이고, 민간 자동차 경주용 트랙을 빌려 실차 시연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테크쇼에서 소개한 신기술은 모두 27종이다. AR HUD, 그릴 라이팅, 스위블 디스플레이, 인캐빈 센싱 등 미래차 핵심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에서 이 같은 대규모 테크쇼를 개최하는 것은 엔데믹 시대를 맞아 글로벌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수주를 유럽으로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영업, 수주 강화 활동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기술 홍보관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홍보관에 입장하면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와 핵심 기술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