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정부가 장례 서비스를 중단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 서비스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25일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며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 센터는 "영결식 등 별도의 의식 없이 시신을 화장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양박장(厚養薄葬·생전에 잘 모시고 장례는 간소하게 한다는 의미)의 새로운 풍조를 널리 알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례식을 치르려면 최대한 늦춰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으며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급증했다.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이나, 초등학생과 30대 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저명 학자들과 유명 인사들의 부고도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등지에서는 병원마다 안치실이 포화 상태에 달해 시신을 집에 안치하는 경우가 있으며, 화장장은 24시간 풀 가동해도 밀려드는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중국 방역 당국은 폐렴과 호흡 부전 사망자만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로 분류, 발표해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오다 이날부터 코로나 일일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